3쿼터까지 72-61. 안양 KGC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인천 전자랜드의 대추격이 시작됐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경기 마무리는 ‘에이스’ 이정현(29·KGC)의 몫이었다.
KGC는 2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7대 86으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GC는 2승(1패)째를, 전자랜드는 시즌 첫 패(1승 1패)를 기록했다.
KGC는 4쿼터 초반 오세근의 5반칙 퇴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신인 강상재와 정영삼을 앞세워 반격했다. KGC는 결국 옛 동료 박찬희(전자랜드)에게 역전 레이업슛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데이비드 사이먼의 득점으로 KGC가 한숨을 돌렸다.
4쿼터 종료를 앞두고 양 팀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전자랜드에도 에이스 정영삼이 있었다. 정영삼은 30여초를 남기고 다시 재역전 레이업슛을 넣었다. 이에 질세라 이정현도 공격을 시도했다. 첫 번째 공격은 제임스 켈리에게 막혔다. 마지막 작전시간이 끝난 뒤 이정현은 종료 13초를 앞두고 다시 공을 잡았다. 그리고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사이먼이 29점 7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자랜드는 켈 리가 2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박찬희는 4점 9어시스트를 올렸다. 슈퍼신인 강상재는 3쿼터부터 출전했으나 10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