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박근혜 대통령 ‘심사숙고중’?...기가 찹니다”

입력 2016-10-28 16:06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계신다'고 밝혔습니다"라며 "기가 찹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바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통치권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입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어제 여야3당의 특검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라며 "아니나 다를까 새누리당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을 고집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인지 대통령 윗분인지 분간이 안 되는 분이 핵심 수사대상입니다"라며 "셀프수사라도 하겠다는 말입니까?"라고 했다.

 심 대표는 "저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라며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 탄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특검조차 받지 못하겠다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순장조를 자처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분위기 파악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주제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실 새누리당은 헌정유린의 공범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표 대통령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도 국정감사를 보이콧해가면서 최순실 일당을 온 몸으로 지켰던 세력이 바로 새누리당입니다"라며 "이런 새누리당은 협상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조건 없이 수용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지금 야당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도 문제입니다"라며 "고분고분 조신하게 행동만 하면 정권교체가 됩니까?"라고 했다.

 이어 "온 국민이 느끼는 모멸감과 분노에 눈감으면서 집권이 과연 가능할까요? 저는 매우 의문스럽습니다"라며 "지금 하야는 정당한 국민적 요구입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또 하야요구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안들 보다 합리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라며 "지금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양도를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도 결국 새누리당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 국민과 함께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권 불능상태를 책임 있게 해결하는 해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야당들에게 분명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