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갱신에 앞장서겠습니다” 한국교회 개혁실천 서울포럼 개최

입력 2016-10-28 15:25 수정 2016-10-28 16:42
한국교회개혁실천 서울포럼에 참여한 강사진들. 왼쪽부터 박명수 교수 권태진 김명혁 이영훈 소강석 배진기 안준배 오범열 목사.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구체적인 부분들을 제시하고 대안을 마련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목회자의 영성과 윤리성을 회복하고 교회갱신에 앞장서겠습니다. 연합운동과 교회선거를 공정하게 치루고 교회 내 문제를 세속법정으로 갖고 가지 않을 것입니다. 또 교회분쟁을 교회 중재기관을 통해서 해결하고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천하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대회장 소강석 목사)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배진기 목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영산그레이스홀에서 ‘한국교회개혁실천 서울포럼’을 개최하고 이미 발표한 한국교회개혁실천 8개항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개혁실천 서울포럼’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 9월, 독일 비텐베르크대학교 로이코레아 대강당에서 열린 ‘비텐베르크 포럼’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한국교회 지도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교회개혁실천위원회(명예위원장 이영훈 목사)가 주도해 발표한 8개항을 세부적으로 풀어낸 이날 포럼은 다양하게 대두되고 있는 한국교회 전반적인 문제의 대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교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포럼에서 제1항 ‘한국교회는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에 대해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소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며 우리는 교회개혁부터 해야 하는데 이는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동시에 성령의 역사를 회복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주님이 왕이 되시는 교회로 회복하고 교회 정화운동을 펼쳐나가는 동시에 교회연합을 위한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럴 때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을 회복하고 성경이 말하는 원형교회를 견고하게 세워나가는, 부흥의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도 “종교개혁의 정신은 ‘오직 성경’의 기치 아래 성경으로 돌아가고자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십자가 대속의 은혜 가운데 성령의 역동적 역사를 통해 개인과 교회, 사회가 변화된 것을 상기하고 위기에 처한 오늘의 한국교회를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고 회개의 역사가 나타나야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항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영성과 윤리성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에 대해 발제한 안준배 목사(한국기독교성령역사연구원장)는 “한국교회의 상층부를 이루고 있는 목사, 장로 중에 십게명에 위배된 이가 상당수로 이는 인간의 의지로 힘든 부분”이라며 “말씀과 성령으로만이 한국교회 구성원이 회개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으며 한국교회는 개혁교회인가 아니면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반개혁교회인가를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항과 관련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한국사회의 도덕적 기반이었던 한국교회가 이젠 한국사회의 현실보다 더욱 나쁜 상황에 있다”며 “각종 선거에서 드러나는 부정과 비리 등을 회개하고 성서로 돌아가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3항 ‘한국교회는 개교회, 교단, 교권주의를 극복하고 연합해야 한다’에 대해 발표한 남준희 목사(여의도순복음양서성전)는 “한국교회는 연합과 협력에 미온적이었으며, 분열과 불일치의 개교회주의 현상과 교권주의 극단적인 대립, 그리고 교회의 세속화를 통해 복음열정이 나태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한국교회는 각성하고 성령의 역사에 적극적으로 동참, 새 한국교회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효상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는 건강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 다양한 연합기관을 키워 함께 묶어내는 ‘삼겹줄 연합론’을 제시했다. 즉 “교단 중심의 연합기관과 지역중심의 연합기관, 그리고 교회중심의 연합기관, 그리고 NGO성격의 연합기관들을 벨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항 ‘한국교회는 교회선거를 더 공정하게 깨끗하게 치뤄야 한다’에 대해 발표한 강헌식 목사(평택순복음교회)는 “교단장을 명예직으로 하고 임기를 4∼5년 중임제로 하되 실무직인 총회 의장의 양두체제를 구상해 볼 수 있다”며 “선거시 제비뽑기가 바람직하며 후보와 총대 스스로가 교회가 교회되게 해야겠다는 무서운 결단,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항 ‘한국교회는 교회 내의 문제를 세속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않고, 교회내의 중재기관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에 대해 발제한 박재윤 변호사(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장)는 “교회가 분쟁을 법원 판결에 의존하려 할 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분쟁 중 교인수가 감소하고 헌금도 현저하게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이런 불합리한 분쟁해결방법을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을 통해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항 ‘한국교회는 교회안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정신과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에 대해 발표한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는 “기독교적 가치실현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양적·질적·인적 자원을 통해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며 “이 영역은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노인, 장애인, 문화여가 영역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들과 성도들은 착한 행실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흥일 장로(한직연 명예이사장)는 “평신도 전문인 직장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상 생활에서 복음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므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평신도 직장선교사로 잘 교육하고 훈련시켜서 직장 사회에 파송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7항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에 대해 발표한 김명혁 박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이자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이라며 “지금 우리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화려한 예배나 정통 진리의 선포 이전에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8항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궁극적인 뜻인 민족은 물론 세계의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에 대해 발제한 배진기 목사는 “종교개혁 출발지인 비텐베르크에서 우리가 개혁실천을 선언한 8항을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에 조명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루터와 같이 멜로디(가락)가 분명한 한국교회, 루터와 같이 화음을 잘 이루는 한국교회, 루터와 같이 톤 칼라가 분명한 한국교회가 되자”고 제안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28일 열린 한국교회개혁실천 서울포럼에 참석한 순서자 및 교계지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날 포럼은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의 사회로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윤민자 목사(하늘영광순복음교회) 권경환 목사(여의도순복음시흥교회) 김종양 목사(스와질랜드선교사) 김창곤 목사(서초순복음교회) 등이 포럼진행에 따른 예배순서를 맡았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