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방지요? 그럼 입은 왜 막아요?” 부산경찰 뭇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10-28 14:06
‘SNS 달변’으로 주목을 끌었던 부산경찰 페북지기가 오늘은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을 끌어내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느냐’는 시민 항의에 연행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캐내네(KNN) 페이스북 캡처

부산경찰 페북지기는 ‘위험발생 방지를 위해 차에 태웠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위험발생을 방지한다면서 입을 대체 왜 막느냐”며 아우성입니다. 2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문제가 된 부산경찰 페북지기의 반론은 전날 부산일보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부산일보는 부산 벡스코에서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벌이는 기사를 게시하면서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냐는 시민 항의에 경찰은 현장 연행을 포기했습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부산경찰이 댓글에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부산경찰 페북지기는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 중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냐는 시민 항의가 있어서 훈방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알려 드립니다’면서 ‘현장에서 훈방된 4명에 대해서는 최초 경찰이 전혀 체포의사와 무관하게 경찰관직무집행법상 즉시강제(위험발생방지)에 따라 격리하기 위해 차에 태운 것으로 바로 훈방조치 하였기 때문에 미란다원칙을 고지하지 않은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부산일보 페이스북 캡처

즉, 시위자들을 연행하지 않고 ‘위험발생 방지’를 위해 격리했을 뿐이니 미란다 원칙 고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부산경찰의 주장은 상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시위자들을 현장에서 무려 200m나 떨어진 순찰차 안으로 데려와 태웠습니다. 끌려가던 시위자들이 ‘최순실 구속하라’ ‘박근혜 하야하라’고 외치지 못하게 입을 막기도 했는데요. 위험발생 방지를 위해서라면 굳이 입을 막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부산경찰 페북지기의 댓글에는 이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그 중에 박선주씨의 댓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위험발생 방지라면서 입은 왜 막아요? 말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일이 생겨요?”(박선주)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의 호응이 쏟아졌는데요.

“ㅋㅋㅋㅋ 부산경찰 팩트폭행당함 ㅋㅋㅋ 박선주님 이제 공무원폭행혐의”(윤영현)
“내 말이. 입을 왜 막나.”(조은비)
“거짓말에 비겁하기까지 ㅋㅋㅋㅋ 경찰도 부끄럽다.”(영이)
“격리하려했는데 왜 차에 태우냐고 ㅋㅋㅋㅋㅋ 차 태우고 연행하려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ㅋㅋㅋㅋ”(Hyun Hee)

부산경찰은 박선주씨 등의 비판이 이어지는데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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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