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최규선 게이트' 중심에 있던 최규선(56)씨가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게 로비를 해준다며 건설사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는 28일 최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하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과 외교관 숙소 신축 공사 사업 수주 건과 관련해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게 로비를 한다며 J건설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딸 명의의 은행계좌 사진을 J건설 대표에게 문자로 보내며 로비 자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 돈을 실제 전달하지 않고 회사 운영자금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J건설은 최씨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등 로비 명목으로 14억7000만원을 챙겼다고 고소했으나 검찰은 9억7000만원에 대한 부분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최씨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을 통해 J건설 현지 공사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금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씨는 외국자원개발사업 과정에서 공사대금 등 회사자금 총 41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3년 7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자신의 주식 보유상황과 변동 내역을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최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아들 홍업·홍걸씨가 구속되는 계기가 된 사건의 당사자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홍걸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03년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우디 대사에 로비해주겠다” 최규선 대표 또 기소
입력 2016-10-28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