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으로 변신한 예배당. ‘한국농선회 농어촌선교의 밤’

입력 2016-10-28 10:46 수정 2016-10-28 10:47
김기중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농촌의 오곡백과들로 꾸며진 서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선교관 강단에서 '2016 한국농선회 농어촌선교의 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던 27일 저녁 서울 중구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선교관이 농촌의 들녘으로 변했다. 이날 선교관 강단은 배추 무 벼 호박 사과 감 옥수수 감자 밤 등 오곡백과로 가득 찼다. 좌우에는 ‘여호와께 감사’ ‘하나님을 찬양’이란 푯말을 목에 건 허수아비가 추수의 수확물들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회장 김웅길 장로)가 ‘2016 추수감사 농어촌 선교의 밤’ 행사를 위해 꾸민 무대였다.
교파를 초월한 전국의 농어촌목회자들로 구성된 전국농어촌목사합창단(지휘 최철)이 합창 무대를 펼치고 있다.

 농촌 들녘으로 옷을 갈아입은 무대를 더 풍성하게 채운 것은 초교파 농어촌교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지휘 최철)의 찬양이었다. 이날 제주 안동 함평 무주 안동 보령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목회자들은 논밭에서 입던 작업복을 벗고 셔츠에 붉은색 나비넥타이를 맨 채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주님의 사랑’ 등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김길선(62) 무주 가당교회 목사는 “전국에서 모이느라 2개월에 한 번밖에 합창 연습을 못하지만 각자의 사역지에서 악보를 보며 열심히 연습해왔다”며 “열매를 맺은 농촌 들녘보다 찬양을 통한 마음의 풍년이 더 감사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전국농어촌목사합창단의 찬양발표회는 이번이 아홉 번째다. 2010년 4월 창단 이래 2개월마다 연습모임을 가지면서 발표회를 준비하고 농어촌목회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의 사역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날 발표회에는 성남노회 목사부부합창단(지휘 조신욱 목사)의 찬양 무대도 곁들여져 풍성함을 더했다.
한국농선회 농어민을 위한 기도모임 위원장 소구영 목사가 '해피엔딩'을 주제로 설교하는 모습.

 한국농선회 농어민을 위한 기도모임 위원장 소구영 목사는 설교에서 “요셉은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거나 낙심한 적이 없다”며 “사역 가운데 고난이 다가오더라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해피엔딩’에 대한 믿음으로 농어촌을 지켜나가자”고 권면했다.
김웅길 한국농선회 회장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