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고영태.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펜싱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순실씨의 비밀회사 더블루K의 사내이사로도 알려져있다. 취임 초에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 화제가 됐던 타조백을 만든 업체 대표이기도 하다.
제기된 의혹 중 하나가 고씨가 강남의 한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점이다. 과거 고씨와 함께 호스트바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는 인사가(A씨) 방송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털어놨다.
A씨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고씨가 50명 정도 접대부가 나오는 강남 유명 호스트바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보고 주변 신문기사들을 보니까 그 사람이 맞더라”며 ““당시 (고씨는) ‘민우’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A씨는 “(고씨는) 손님들을 자기 가게로 끌어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 속칭 마담이라고 하는 그런 역할이었다”며 “같은 팀에서 일했던 동생들이 다 같은 연고지, 부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집에서 합숙 생활했던 것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 손님들이 많이 왔고 보통 중년 부인들도 많이 왔었다. 병원 원장 부인 사모님들도 계시고 무슨 빌딩 유지분 그런 분들도 많이 오셨다”고 기억했다.
고씨가 최순실씨를 손님으로 만났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A씨는 “되게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손님들이랑 마담들이랑 이러한 선수들이 친해지면 반말들을 많이 한다. 고영태는 나이가 마흔이고 최순실은 육십인데, 20살 차이가 나는데 반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뻔한 얘기가 아닐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씨가 화류계 생활을 접고 가방업체를 차리고 대통령한테 가방을 납품할 정도가 됐다는 의혹에 대해 “너무 어이가 없어서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서 애인관계로 발전한 뒤에 속된 말로 ‘공사’라고 그러죠. 호스트들이 손님들 돈을 뜯어내거나 무슨 금전요구를 할 때 하는 단어가 공사라는 건데요. 제가 봤을 때는 호스트로서 공사를 쳐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이 사건이 터지고 언론에서 고씨의 얼굴을 확인한 뒤 느낌을 묻자 “너무 어이가 없었고.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이 나라의 국책을 한낱 아녀자와 그 아녀자와 엮여 있는 호스트가 국책에 관여했다는 게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봤던 그런 일들이 다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합니다. 유명한 영화도 있잖아요, 왜 ‘비스트 보이즈’라고.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