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의 90초짜리 녹화 사과와 최씨의 언론인터뷰는 너무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과 최씨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언론을 통해 입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또 이를 통해 관련자들의 증거를 인멸하고 있는 게 아닌지 강하게 의심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우리 국민들은 낮에는 거짓말로 분노하고 밤에는 사실 때문에 절망한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집권 초기에 연설문 표현만 고쳤다는 최씨는 어제 보도에서 차은택 감독과 800억원에 달하는 문화융성사업을 기획·집행했고, 국가 홍보브랜드를 만들고, 국민체조를 만들어 대한민국 문화를 지배하려 했던 게 밝혀졌다. 안종범·김상률 두 청와대 수석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이 사업과 관련돼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씨는 대통령 행세를 했다. 오피스텔 전화번호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1001, 1111을 사용하고 여러 개의 대포폰, 2G폰도 사용했다"며 "심지어 최씨에게 박 대통령과 핫라인도 있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곳곳에다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 정관계 인사를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주도해왔다"며 "절대 일개 필부필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검찰은 올빼미 수사를 해야 한다. 낮에 나오는 청와대와 대통령, 최씨의 해명에는 눈을 감고 밤에 나오는 언론보도만 보고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의 나침반은 대통령과 최씨의 말이 아니고 학교와 거리에서 분노하고 있는 일반 국민의 목소리에 있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