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신학대생들도 나섰다…시국선언 도미노

입력 2016-10-28 10:18
총신대·감리교신학대·서울신대 총학생회가 27일 발표한 공동 시국선언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각계의 분노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신학대생들도 이번 사태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신대·감리교신학대·서울신대 총학생회는 27일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라는 제목의 공동 시국선언문에서 “국가의 중요한 인사, 외교, 안보, 남북관계, 심지어 국방문제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에게 이 내용이 넘어가고 수정되었다는 사실은 헌정 역사상 최악의 국기문란이자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을 비롯해 이와 관련된 책임자들에 대해 성역 없는 철저한 특검 수사와 처벌 실시,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간 정부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부정해왔지만 명명백백한 거짓말인 것이 밝혀졌다”며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밝혀지는 사실들에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솔한 해명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영생교 교주였던 최태민의 딸 최순실에게 국정을 의지하고 이들의 샤머니즘에 현혹돼 영향을 받는다는 의혹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영적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시대는 불통과 오만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질 줄 아는 참된 목자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현 정부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땅의 약하고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모두는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게 선포하는 바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