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부터 해킹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온 러시아가 이번엔 해킹을 당한 입장에 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이메일 계정이 해킹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NBC방송은 우크라이나 해킹그룹 사이버 훈타가 푸틴 측의 주요 비서관 중 한 명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로부터 해킹한 자료를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분리독립 운동을 선동했다. 우크라이나 분리독립주의 공직자들 중 원하는 인물을 요직에 앉히도록 입김도 넣었다. 메일에 첨부된 자료를 보면 공직자 리스트 중 러시아 측이 이름 옆에 별표를 그린 인문들이 모두 선거에서 당선됐다.
1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우크라이나 사태뿐만 아니라 조지아 사태에도 러시아가 관여했으며 승객‧승무원 298명을 태우고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건도 관련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킹당한 수르코프는 10여년 간 푸틴을 가까이서 보좌해왔으며 부총리, 푸틴의 참모역 수행. 해킹된 이메일은 2014년 것으로 푸틴이 감춰둔 은밀한 실세였던 그의 임무 내용을 담고 있음.
미국 정부는 이번 해킹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