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일. 도올 김용옥은 라디오방송에 출연, “그 사람이 정치 철학이 무엇인지 역사 기준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오리무중. 그냥 아주 고상한 미소 속에만 감춰져 있기 때문에 정당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어요. 그렇게 되니까 환관들만 주변에 들끓게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선대본부장이자 대선에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그 시절에 한 말이다.
4년6개월이 지난 28일 도올 김용옥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인 태도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무당춤을 춘 것”이라며 “최순실의 아바타”라고 주장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은 대박 이런 건 어떤 면에서는 영매적 언어”라며 “(그동안 대통령의) 성명서를 분석해 보면 전후 맥락이 맞지 않는다. 정치인 태도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무당춤을 춘 것 같다. 그러니까 최순실의 아바타다”라고 밝혔다.
김용옥은 “(박 대통령에게) 이 여자(최순실 씨)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처럼 절대적인 것이다. 이렇게 들릴 수밖에 없는 멘탈리티에 사로잡혀 있는 하나의 불쌍한 영혼”이라고도 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최순실이란 인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허약한 멘탈리티를 가지고 대통령이 된 박근혜가 그동안 국민들과 같이 저지른 죄악을 책임지고 가야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을 제외한) 청와대의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옥은 4년 전 환관 발언에 대해 “박근혜라는 인간을 나는 알았다. 이 사람은 도저히 대통령 될 수 없는 사람인데 만약 되면 이러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전개되겠구나 했다”며 “오늘날에 이 터무니없는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모시고 그의 절대적인 권력의 횡포를 묵인했던 모든 사람이 환관”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옥은 또한 “박근혜의 절대권력이 무너진 상태라는 건 우리 민족의 굉장한 호기”라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최순실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그거야말로 이 땅에 진정한 정의가 찾아올 수 있는 위대한 기회가 된다”며 “혁명 이상의 것, 파멸이다. 파멸뿐 아니라 우선 선거로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