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노련미에 유쾌함까지… ‘새 복덩이’ 바셋

입력 2016-10-28 08:44
KBL 제공

“헬로~헬로~어게인~어게인~”

고양 오리온의 외국인 듀오 오데리언 바셋과 애런 헤인즈가 27일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실을 찾았다. 

바셋이 ‘헬로’라고 흥겹게 인사를 하면서 먼저 들어왔다. 그는 경기 중에 잘 흥분하지 않고 자제력까지 갖춘 선수다. 개막 이후 2경기 평균 20.5점 7어시스트로 오리온의 2연승을 이끌었다.

코트 밖에서 바셋은 밝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오늘 전반에 수비가 잘 되지 않았지만 후반에 원하는 대로 되면서 승리를 거뒀다. 좋은 경기였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인드도 좋다. “나의 활약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주전이 아닌 것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어떤 플레이를 머릿속에 그린다고 했다.

바셋은 NBA 선수 중 누구와 플레이 스타일과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나도 궁금하다. 기자들이 말해 달라”고 해 관계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NBA의 드웨인 웨이드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 얘기 들어봤다. 빠르게 돌파하거나 할 때 나오는 동작이 닮았다고 한 번 들어봤다”며 신난 아이처럼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헤인즈는 마치 바셋의 답변이 귀엽다는 듯이 배를 잡고 웃었다. 헤인즈 역시 올해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바셋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아주 똑똑한 선수다. 조 잭슨보다 경험이 많아서 컨트롤 능력이 좋다. 언제 슛과 패스를 해야 하는지 타이밍을 아는 선수다”라고 바셋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바셋과 헤인즈는 무려 52점을 합작했다. 바셋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내외곽 공수가 된다. 팀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도 할 줄 안다. 속공과 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이다.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바셋이 올해 오리온의 새 활력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