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누나 박근혜, 최순실·정윤회 얘기만 나오면 최면 걸려"

입력 2016-10-28 00:01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최순실, 정윤회 씨 얘기만 나오면 누나가 최면에 걸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지난 26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의 박관천 전 경정(50)의 발언을 전했다.

박 전 행정관은 채널 A와의 인터뷰에서 “가슴이 먹먹하다”며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누나가 최순실·정윤회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이 걸린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전 경정은 "박 회장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 정윤회다"며 "박 회장이 많이 외로워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누나 박근령 씨와 함께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언니(박 대통령)가 최태민 씨에게 속고 있으니 구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또한 "이번 기회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언니와 저희들은 영원히 최 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고 적혀 있다.

박 전 경정은 2014년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대통령의 친동생 박 회장 측에 건넨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당시 박 전 경정은 검찰 수사관들에게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며“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은 최순실씨가 1위이고,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박 전 경정이 작성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내용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었다. 박 전 경정은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일보 보도를 통해 최순실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27일, 박 전 경정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일보 인터뷰는 안타깝다"며 "잘못한 부분은 솔직히 말하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