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거주시설의 자립생활지원모델 컨설팅과 매뉴얼 보급사업’은 2014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해 진행된 사업으로 1차년도는 학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획위원회와 현장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거주시설의 자립생활지원 방향과 원칙을 마련해 매뉴얼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2차년도는 1차년도에 마련된 기본 원칙과 자립생활의 8개 영역에 대해 19개 장애인거주시설을 대상으로 자립생활모델을 적용하면서 사례를 취합해 ‘장애인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지원 매뉴얼’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이용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내에서의 지원방안과 그 과정의 중간단계라고도 볼 수 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1차년도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성공회대 김용득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장애등급제가 개편되고 이용자에 대한 이용적격성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 보면 장애인거주시설의 거주서비스 개선과 변화의 속도가 조금 더 빨라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거주시설서비스는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용자의 자유와 자기결정 보장, 집과 같은 주거공간의 지원, 간섭이나 사생활침해가 아닌 필요에 부응하는 서비스 제공, 언제든지 접근 가능한 보편적인 접근성, 개인의 차별적인 욕구 반영 등이 거주서비스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주시설에서 인권문제를 근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의 공간을 보통사람이 사는 공간과 같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차년도 기획위원회를 주도한 천애재활원 허곤 원장은 자립생활지원의 8개 영역을 소개와 이에 대한 매뉴얼 적용 방안을 안내했다. 또 8개 영역별로 참여시설의 담당자들이 시설에 적용한 사례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자립생활지원 매뉴얼을 발간한 임성현 회장은 “자립생활이 시설을 나가 탈시설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장애인들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주거공간이 주어지고, 장애의 경중에 따라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의 역할을 다양화하면서 장애인거주시설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마다 형편과 이용장애인 개개인의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시설에서 이용자들이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 일이 획일적일 수 없다”면서 “이 매뉴얼이 장애인거주시설 안에서부터 이용장애인에 대한 자립생활지원의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