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에 따르면 심모(46)씨는 이날 오후 6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궁정동 무궁화동산 앞에서 문구용 칼로 배를 그었다. 무궁화동산은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 청와대 외곽 경호·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202경비단은 심씨를 인근 청운파출소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심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위로하러 청와대를 방문했다가 경비단이 접근을 막자 홧김에 할복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심각한 자해 소동으로 보기 어렵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