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캐나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 벨기에 합의로 조만간 체결 가능성

입력 2016-10-27 19:16 수정 2016-10-27 23:47
 
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인 CETA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이견을 해소함에 따라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벨기에 샤를르 미셸 총리는 이날 “왈로니아 지방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내일 자정까지 협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EU와 캐나다 간의 중요한 발걸음이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6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벨기에는 한 지방정부만 반대해도 중앙정부가 서명할 수 없게 돼있다. 인구 360만 명인 왈로니아 지방은 CETA가 지역 농업을 위협하고 환경 규제를 약화하는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서명식이 예정됐던 이날까지 벨기에 정부가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벨기에 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CETA는 EU 28개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있어야 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CETA는 EU에게 주요 7개국과 맺는 첫 FTA고, 캐나다 입장에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대 협정이다. 양국 간 교역 품목 98%에 대해 관세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EU는 캐나다와 7년 전부터 이 협상을 해왔다.

디디에르 레인더스 벨기에 외교부장관이 26일(현지시간) 브뤼셀 에그몬트궁에서 열린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CETA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