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간 출신 샤르바트 굴라가 파키스탄에서 불법체류와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돼 징역 최대 14년과 벌금을 부과받거나 아프간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굴라는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에 있는 집에서 파키스탄연방수사국(FIA)에 체포됐다. FIA는 2년 가까이 굴라와 남편을 불법체류와 신분증 위조 혐의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록등록청(NADRA) 관계자는 “FIA가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가짜 신분증을 전산으로 등록할 수 있게 도운 NADRA 직원 3명도 쫓고 있다”고 전했다.
굴라는 1984년 구소련의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파키스탄 난민촌에 머물렀다. 당시 구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난민 수백만명 발생했다.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는 굴라의 사진을 찍어 이듬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었다. 이후 굴라는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맥커리는 “체포는 반인권적 폭력”이라며 “굴라를 돕겠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