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8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이 선호도 9.0%로 25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볼 수 없던 여섯 배우들과 함께한 '신들의 전쟁'에 이어 500회 특집 '무도리 GO'를 선보였다. 증강현실 속 <무한도전> 마스코트 '무도리'를 잡기 위해 과거 촬영지를 찾은 '무도리 GO'는 멤버들과 오랜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 여행이 됐으나, 선호도 수치는 오랜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해 일반 시청자에게는 평소보다 흥미가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노홍철 하차 후인 2014년 11월 선호도 최저치 7.6%, '토토가' 특집 후인 2015년 1월 최고치 16.0%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는 KBS2 월화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8.6%)이다. 웹소설 원작으로 매력적인 왕세자 '이영'(박보검),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등 개성 있는 캐릭터 5인이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 궁중 내 직업인들의 애환과 해학을 담아낸 일명 조선판 '미생', 비정한 권력 암투까지 두루 그려냈다.
8월 22일 시작해 극 전개 중반 무렵이던 9월 조사에서 2위로 신규 진입했으나, 종영 직후 10월 조사에서는 선호도 6.8%로 하락했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예상외의 '박보검 신드롬'을 낳았고, 김유정도 아역 아닌 첫 주연으로 탁월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등 해피 엔딩을 맞았다.
올해 2개월 연속 2위를 기록한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2015년 12월, 2016년 1월), <태양의 후예>(3, 4월), <닥터스>(7, 8월)에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9, 10월)까지 네 편이다.
SBS 수목 드라마 <질투의 화신>(4.4%)이 전월 11위에서 8계단 상승, 3위에 올랐다.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유명 기자 '이화신'(조정석), 재벌 '고정원'(고경표)의 양다리 로맨스를 중심으로 각각의 일과 사랑 앞에서 달라지는 정규직-비정규직, 재벌과 서민, 친모와 양모 역학 관계를 코믹하게 풀어내 <구르미 그린 달빛>과 더불어 여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8월 11위, 9월 5위, 10월 4위로 순위 상승한 MBC 주말 50부작 <옥중화>(3.1%)와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9월 16위, 10월 9위로 뒷심을 발휘했고, 에릭, 윤균상과 함께 농부에서 어부로 돌아온 이서진의 <삼시세끼-어촌편3>(tvN, 2.7%)은 단번에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KBS2, 2.5%), 7위는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JTBC, 2.4%), 8위는 KBS1 일일 드라마 <별난 가족>(2.2%), 그리고 <일밤-복면가왕>(MBC, 2.1%)이 9위였다.
지난 8월 하순 방송 시작한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은 9월 15위, 10월 11위로 순항 중이며, tvN 월화 심야극 <혼술남녀>(1.6%)는 14위 기록을 남기고 이번 주 종영했다. 한편 <무한도전>과 마찬가지로 최근 500회를 맞은 1인 기획 제작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1.3%, 17위)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 외 20위권에는 <아는 형님>(JTBC, 2.0%, 11위), <나는 자연인이다>(MBN, 1.7%, 13위), <황금어장 라디오스타>(MBC, 1.5%, 15위), KBS2 일일 드라마 <여자의 비밀>(1.4%, 16위), <비정상회담>(JTBC, 1.3%, 17위), <그것이 알고 싶다>(SBS, 1.3%, 17위), <정글의 법칙>(SBS, 1.3%, 17위)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응답률은 19%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