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최순실 씨 관계에 대한 심리분석 전문가들의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대통령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 불우한 가족사 탓 방어적 심리... 최씨 일가에 극단 의존”이라는 제목으로 심리분석 전문가 3명의 의견을 27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신문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 일가에게 의존적이 된 원인으로 총탄에 부모를 잃고 형제와 소원해진 단절, 잇단 배신의 경험으로 쌓인 의리에 대한 집착, 은둔 생활에 따른 사회관계 결핍 등을 들었다.
다음은 전문가 3인이 한국일보에 밝힌 의견
“어머니를 잃어 심리치유가 필요한데 아버지는 딸을 퍼스트레이디로 이용하면서 박 대통령의 심리 상태는 더욱 악화했을 것이다. 이에 급격히 최태민씨에게 기대고 의존관계가 심화한 것 같다”
“이런 방어적 심리를 갖게 되면 보호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의존 대상이 필요하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강해 다수가 아닌 소수를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대인 접촉이나 공개 기자회견을 피하고, 정상적인 언어 구사가 안 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최순실씨와의 관계는 박 대통령이 치료를 받아야만 바뀔 것이다” <이상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
“박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최태민에게 빨려 들어가 나중에는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판단도 못하고 부모 이상으로 따르게 됐다”
“본인 얘기를 하면서도 자기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혼이 얘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촛불을 앞에 둔 무녀’라고 비유한 적도 있는데, 누군가의 소망을 대신 말해주되 세상에 대해서는 아무 욕심이 없는 듯이 사는 사람 같았다”
<이상 황상민 위즈덤센터 고문>
“부모 피살에다 하루아침에 ‘궁전’에서 쫓겨난 박 대통령을 위로해줬던 최태민 일가가 유일한 가족이면서 기댈 언덕이었던 것 같다”
<이상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이듬해 최태민 씨는 박 대통령에게 접근했다. 이후 40년이 넘게 최씨 일가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를 ‘과거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가장 의지하던 사람 때문에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 몰려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