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으로 파손된 부산 금정산 고당봉 표지석이 시민들의 성금으로 다시 제작됐다.
부산 금정구는 지난 8월 1일 낙뢰로 파손된 금정산 고당봉 표지석을 시민성금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 산 정상의 표지석을 시민성금으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청 측은 이날 헬기로 표지석을 이송해 설치한 뒤 다음 달 10일 공식 제막식을 갖기로 했다.
새 표지석 앞면엔 한글로 ‘금정산 고당봉’ 이름과 해발(801.5m) 높이를, 뒷면에는 노산(鷺山) 이은상(1903~1982) 선생의 시 ‘금정산’ 등을 새겼다.
새 표지석은 가로 78㎝, 세로 40㎝, 높이 1.4m에 무게 1.5t 규모로, 기존 고당봉 표지석보다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
구청 측은 낙뢰로 고당봉 표지석이 파손되자 복원을 위해 각계 전문가 등 12명으로 표지석 복원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2000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모두 1억4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원정희 구청장은 “표지석 복원을 통해 금정산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