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당국이 서구식 교육 열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상하이 교육위원회는 지난 24일 웨이보 통지문을 통해 “초·중등 9년간의 의무교육 기간 교과서와 교과 과정은 국가교육당국이 결정한대로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시교위는 최근 6∼15세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20여개 사립학교 교장을 불러 중앙당국이 개발한 기본 교과과정과 결합되지 않은 외국 교과목을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의 공식 교과과정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사회주의적 정치 이념와 도덕 과목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교육하는 쌍어학교나 국제반을 운영하는 일부 공립학교는 기본적인 중국식 교과과정 대신 영국이나 미국식 교과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상하이에서만 국제 과정을 도입한 학교가 50여 곳에 이른다.
그동안 정부 당국은 이들 학교의 편법 교과 운영을 눈감아 주고 법 집행을 느슨하게 해 왔다. 환구시보는 국제학교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 당국이 국제 교육과정 도입하는 학교들이 늘어나자 서구식 문화 확산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