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려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가 이달 초 김 교수팀의 로봇수술을 견학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에런 버버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과 클리브랜드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병원 의사들에게 로봇수술기법을 잇따라 전수하고 있어 화제다.
존스홉킨스대학병원과 클리브랜드클리닉은 메이요클리닉, 하버드대학병원 등과 함께 미국 톱5 병원으로 꼽힐 정도로 세계 의학계를 선도하는 병원들이다. 또 이들 병원 의사들에게 로봇수술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김훈엽 교수는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의 창시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존스홉킨스대학병원 두경부외과 조나단 러셀(Jonathon Russell) 교수와 클리브랜드 에런 버버 교수가 지난 7월과 10월 초, 각각 직접 한국을 찾아 김훈엽 교수의 지도로 일주일간 로봇수술기법을 익히고 돌아갔다고 27일 밝혔다.
병원 측은 러셀 교수가 “직접 김훈엽 교수의 수술을 볼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고, 특히 무혈 수술에 가까울 정도로 출혈이 거의 없는 수술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고 전했다.
레셀 교수는 김 교수의 지도를 받고 바로 본국으로 돌아가 존스홉킨스대학병원에서 김 교수가 개발한 로봇경구갑상선수술 2건을 연이어 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한국을 찾은 클리브랜드클리닉 내분비외과 에런 버버(Eren Berber) 교수도 이틀에 걸쳐 김훈엽 교수팀의 로봇수술광경을 참관하고 수술기법을 배웠다.
버버 교수는 김 교수에게 추후 미국에서 클리브랜드클리닉 외과 교수를 대상으로 직접 로봇경구갑상선수술 시연 및 강의를 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이미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을 방문, 현지 내분비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을 시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첨단 의료기기와 획기적인 수술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갑상선수술에 있어 현재까지 가장 진보한 수술법이 바로 이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은 입안을 통해 턱 밑으로 수술용 로봇팔을 넣어 갑상선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모든 수술이 입안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가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수술 후 음성 변화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이 장점이다.
수술은 입 안에 5㎜ 크기의 작은 구멍 2개와 20㎜ 크기의 구멍 1개를 만들고 그 틈으로 미세수술 기구를 삽입, 환부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수술법은 외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에 논문으로 보고됐고, ‘미국 노스카(NOSCAR)’ 학회의 우수논문상을 김 교수에게 안기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