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감독을 맡았을까

입력 2016-10-27 09:13 수정 2016-10-27 14:41
차은택이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지 한 달 만에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 감독을 맡은 것과 관련, 진실규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차은택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정복 시장이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더민주 인천시당은
“차은택이 아시안게임 영상 감독에 선정된 
경위를 (유정복시장이) 거짓 없이 소명해야 할 것
”이라고 요구했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최순실을 정점으로 한 이른바 비선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한 정황이 고구마줄기처럼 연달아 드러나고 있다”며 “당초 미르·K 재단이라는 정체불명의 재단 의혹에서 시작된 국정 농단 스캔들은 그 뿌리가 정부 부처와 청와대, 그리고 대통령 본인과 그 주변인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른바 박근혜 정권의 친박 실세로 불리던 유정복 인천시장과 다수의 인천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친박 위에 순(純)박, 실세 위에 순(純)실세’라는 적나라한 권력 서열 앞에 머쓱해진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민주 인천시당은 “‘최순실 게이트’가 영역과 지역을 불문하고 전방위에서 그 꼬리가 밟히고 있는 가운데, 인천 역시 최순실의 국정 농단 채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통령의 ‘순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감독이,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지 한 달 만에 갑작스레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 감독을 맡게 된 점을 지적한 바 있으나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사태로 조명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민주 인천시당은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재단하는 지경까지 전횡을 일삼은 것이 밝혀진 만큼,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 감독 선임’문제는 ‘최순실·차은택 게이트’의 핵심으로 다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인천 아시안게임 게이트’는 이른바 ‘순실세’의 전횡이 이미 2014년 이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거대악’이었음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이기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 대통령 시절 안행부 장관을 거쳐 2014년 정권의 구원투수로 인천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친박 실세’인 만큼 당선 직후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차은택 감독이 갑작스레 개폐회식 영상 감독으로 선임된 경위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영상 감독을 급하게 선임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명명백백히 인천 시민에게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당은 같은 논평에서 “이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도 덧붙였다.

한편 민주주의 확대·신자유주의 반대·반전평화를 위한 인천지역 연 대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국정농단 국민기만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행위는 국민으로써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모욕감까지 느끼게 한다”며 “인천지역 33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는 긴급하게 현 시국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입장과 행동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