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북한이 최근 발사실패한 미사일은 미국 본토 타격용 ICBM”

입력 2016-10-27 08:03 수정 2016-10-27 15:16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이 중거리 ‘무수단’이 아니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KN-08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국장은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그동안 무수단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용된 동해안 원산과 거리가 먼 서해안의 구성에서 이뤄졌으며, 미사일 발사로 생긴 불 탄 흔적이 무수단 발사 때보다 훨씬 컸다”며 “중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장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수단의 사거리는 3000㎞ 정도로 괌과 알래스카까지 닿을 수 있지만, KN-08의 사거리는 1만2000㎞로 미 본토 중부와 동북부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지난 9일과 1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무수단으로 추정했다. 두 차례 발사는 모두 실패했다.

항공우주분야 전문가인 존 쉴링 박사도 “최근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이 무수단이 아니라 KN-08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빠르면 5년 내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P에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