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최순실 “신의 때문에 했는데… 죄가 있다면 받겠다”

입력 2016-10-27 07:09 수정 2016-10-27 08:44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 된 후 행적이 묘연했던 최순실씨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건강을 이유로 당분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27일 독일 모처에서 최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최씨는 검은색 뿔테 안경과 스포츠 복장, 운동화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에 대해 일부 시인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연설문 수정에 대해 국가기밀인지 몰랐으며 대선 상시 대통령을 오래 봐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는 부탁들 받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권력을 잡고 싶었던 게 아니다"라고 말한 최씨는 "신의 때문에 했는데 대통령에게 폐를 끼쳐 송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청와대의 대통령 자료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이메일로 받아 본 것 같다며 일부를 시인했다.

반면 당선자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 내용이나 외교안보 관련 문서를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 윤전추 행정관 인사 청탁 의혹과 팔선녀라는 비선 모임, 국정 개입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국장의 국정 개입 폭로에 대해서도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같이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이슈를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독일 생활에 대해서는 이혼 후 딸(정유라)의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아 이주하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자들이 자신들을 범죄자로 만들어놨다”며 “집을 구할 때 은행의 예금담보와 강원도 부동산 담보로 서울에서 36만 유로를 만들어와 거처를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3~4채의 집을 보유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지적했다.

“신경쇠약에 걸려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 그는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