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제만 대통령만 이 국호를 사용하고 국민은 여전히 ‘체코 공화국(Czech Republic)’이라는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5월 체코를 부르는 영어식 단어로 체키아를 병용한다고 유엔에 통보했다. 체코 정부는 프랑스의 정식 국호가 프랑스 공화국(France Republic)이지만 대개 프랑스라고 부르듯 체코 역시 국제 행사나 스포츠 경기에서 쉽게 부르고 친근감을 더하자는 뜻에서 체키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체키아가 유엔의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된 후 영국 정부와 미국 국무부도 체코 공화국과 함께 체키아를 사용한다고 공식 결정했다.
하지만 체코 정부마저 공식 발표문이나 정부 홈페이지, 대통령 홈페이지에 체코 공화국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제만 대통령과 정치적 입장이 같은 안드레 바비스 재무장관도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키아 대신 체코 공화국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 대변인마저 달라이 라마를 만난 체코 문화장관을 비난하는 최근 트윗에서 체키아 대신 체코 공화국이란 말을 사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체키아라는 이름은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인기가 없었다. 대신 체코의 가장 큰 지방인 ‘보헤미아’를 사용하자고 주장이 나왔지만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헷갈리지 않도록 그대로 두자는 의견도 많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