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대통령, 국민에 아픔 줬지만 못지않게 마음아픈 분”

입력 2016-10-26 17:38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에 출석해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도 주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를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제가 모시는 동안 대통령을 뵈면 이 분이야말로 일 외에는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어떻게 보면 좀 더 섬세하게 잘하시려고 하신 일인데 그 상대방에 준 신뢰를 그 사람이 잘못 썼다"며 "그래서 더 마음 아픈, 역사적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사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국민들 앞에 서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도 어려운 일"이라며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 가운데도 정말 책임을 딴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좀 더 꼼꼼하고 상세하게 챙겨보자는 순수한 마음이었다는 심경까지 피력하셨다"며 "옆에서 배석하며 참담한 마음을 금하지 못했지만 그 순간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과 염려를 주신 데 대해 사과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한밤중 새벽에도 늘 전화를 하면 일이 돌아가는 것, 작은 일까지 챙기시며 모든 것을 일에 바친 분"이라며 "세계경제가 어려워 경제와 국방이 어렵고 모든 게 힘든데 씨름하듯 일해 왔는데 최순실 사건으로 완전히 빚이 바랬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