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20)씨의 고교 출결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최순실(60)씨가 교장에게 ‘촌지’를 건넸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교육청은 정씨가 2012년부터 3년간 다닌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 25일 오전 장학사 3명을 보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최씨가 학교에 찾아가 항의한 뒤 돈 봉투가 든 쇼핑백을 건네려했다는 의혹에 대해 25일 오후부터 감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딸이 고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교사가 혼내자 최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와 교장에게 항의하고 돈 봉투와 쇼핑백을 두고 갔다”고 주장한바 있다.
감사 조사 대상은 당시 교장과 정씨의 1~3학년 담임, 체육 특기생 담당 교사 등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최씨가 촌지를 건넸는지의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시 교장이 퇴직해 강제로 조사할 수 없고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감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씨의 출결 상황 조사 결과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전산에 기록된 출석일수와 승마협회 공문 등 출석인정 증빙서류를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