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면보고만 고집할까?” “왜 깃을 세운 재킷만 입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 ‘최순실 게이트’가 의혹이 아닌 사실로 드러난 이후 박 대통령 관련 수수께끼도 이제야 풀렸다는 반응이 각계에서 터져나온다.
‘박근혜 수수께끼’ 1호는 대면 보고를 꺼리는 소통방식. 취임 이후 언론과 야당, 심지어 새누리당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조차 ‘대통령의 서면보고 최소화와 대면보고 일상화’를 건의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소통방식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동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진 것도 청와대 비서실장마저 대통령과 대면하거나 전화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 사례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박 대통령에게 서면보고서만 올라갔고 7시간 동안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들과는 대면 논의가 없어 엉뚱한 유언비어가 생겼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심지어 외교·국방·인사 관련 문건까지 미리 받아봤고 대통령도 조언을 구했음을 인정하자 온라인과 SNS에서는 “대통령이 서면보고를 좋아한 이유를 알겠다” “문건이 있어야 최순실이 검토할 수 있지” 등 각종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두 번째 수수께기는 박 대통령이 유독 만다린 칼라에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재킷을 고집하느냐다. 일명 차이나 칼라로 불리는 이 디자인을 박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즐겨 입었다. 전투복 드레스 코드라는 별명도 있었다.
일부 패션 디자이너들은 “재킷이 너무 길어 옷태가 나지 않는다”고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특히 이 패션이 ‘정상회의 등 공식행사에 맞지 않는다’, 즉 드레스코드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여성 지도자들이 국제회의에 참석한 의상은 깃을 세운 재킷에 바지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과 확연히 구분된다. 결국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 의복 등을 도맡아 준비했기 때문에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패션이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