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기선제압… “우승확률 92%” 월드시리즈 1차전 완승

입력 2016-10-26 13:5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포수 로베르토 페레즈가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쓰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 사진=AP뉴시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기선을 제압했다. 최근 13년 동안 1차전 승자가 쌓은 우승 확률 92.3%를 가져갔다.

 클리블랜드는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홈경기에서 컵스를 6대 0으로 제압했다. 1948년 이후 68년 만에 도전하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제 3승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다.

 클리블랜드는 컵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이다. 1951년 마스코트 와후 추장의 디자인을 우스꽝스럽게 바꾼 뒤부터 부진해 ‘와후 추장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었다.

 컵스는 1908년을 마지막으로 108년 동안 우승을 탈환하지 못했다.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염소를 동반한 관중의 악담을 계기로 ‘염소의 저주’에 걸렸다. 클리블랜드의 1차전 승리로 저주에서는 염소가 와후 추장보다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13년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자의 우승은 모두 12회였다. 우승확률은 92.3%다. 지난해까지 모두 111차례의 월드시리즈를 통틀어서는 70회다. 1차전 승자의 전체 승률은 63%다. 월드시리즈에서 1차례 더 홈경기를 치르는 클리블랜드는 여러 면에서 유리해졌다.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코리 클루버와 포수 로베르트 페레즈 배터리가 승리를 합작했다. 클루버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컵스의 타선을 봉쇄했다. 삼진은 모두 9차례였다. 3회초까지 8개의 삼진을 잡아 월드시리즈 사상 3이닝 최다 탈삼진을 작성했다. 생애 처음으로 등판한 월드시리즈에서 감격적인 1승을 수확했다.

 그동안 페레즈는 클루버의 시속 150km대 싱커 패스트볼을 안정적으로 받았고, 타석에서까지 펄펄 날았다.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2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서 멀티 홈런으로 프로그레시브 관중들의 환호를 온몸으로 받았다. 3-0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때린 쓰리런 홈런으로 컵스의 추격할 의지를 꺾었다.

 월드시리즈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클리블랜드의 선발투수는 트레버 바우어,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