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백 예순 한 번째 이야기
50년을 함께 산 부부가 금혼식에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남들과 다른 이 부부만의 리마인드 웨딩이 화제입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헤럴드는 결혼식 당시 입었던 드레스와 턱시도를 그대로 입고 리마인드 웨딩을 올린 노부부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짐 스탠필드(74)와 캐롤 앤 스탠필드(71) 부부입니다. 이들 부부는 1966년 10월 1일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 결혼 50주년을 기념해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습니다.
1962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눈부신 금발 머리에, 여자는 남자의 재치있는 유머 감각에 빠졌습니다.
부부는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6명의 손주를 본 뒤에도 신혼부부처럼 다정하게 살고 있습니다. 금혼식 계획을 세우던 가족은 아직까지 옷장 속에 고이 보관 중인 턱시도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금혼식에 참석한 손님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노부부는 50년 전 결혼식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아직도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깊게 팬 주름과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만 빼놓고 부부는 여전히 50년 전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부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로 '존중'과 '유머'를 꼽았습니다. 취미와 관심사는 달랐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유머로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부부는 결혼반지에 두 개의 하트를 추가해 서로에게 끼워주며 다시 한번 함께 할 미래를 다짐했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