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연일 의미심장한 단어가 등장했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 봤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5일 ‘하야(下野)’에 이어 국정 농단 의혹이 무더기로 쏟아진 26일자 지면과 인터넷에는 ‘~로 교체되다’라는 뜻의 실용 일본어가 소개됐다.
조선일보는 이날 ‘입에 착착 붙는 일본어’ 코너에서 ‘~로 교체되다’라는 표현을 실었다. 예문은 “이사진 전원이 교체된대요” “총회 결정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 “태만경영에 의한 영업부진의 책임은 무겁네요”이다.
이날 조선일보는 최순실씨가 청와대 민정수석 인사에 개입한 정황 등 국정 농단 의혹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부끄럽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권능이 붕괴됐다며 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주문했다.
네티즌들은 “조선일보가 ‘하야’에 이어 ‘교체되라’ 라는 단어를 의미없이 싣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