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고 여유가 있다고 기부를 많이 하거나 낯선 사람에게 친절한 것은 아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의 ‘세계기부지수 2016’에 따르면 국민이 기부를 제일 열심히 하는 나라는 미얀마, 이방인에게 가장 친절한 나라는 이라크로 나타났다.
CAF 조사 결과 이라크 국민 10명 중 8명이 모르는 사람을 도왔다. 수십년간 억압적인 군사정권에 시달리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가 가장 친절한 곳으로 꼽힌 것이다.
오랜 군부독재를 겪은 리비아도 국민의 친절함이 이라크에 맞먹었다. BBC방송은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뒤 리비아인의 너그러운 성품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국민의 91%가 기부를 실천했다. 3년째 이 부문 1위다. 미얀마 특유의 종교적 전통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국민의 친절함과 기부 실천을 종합한 너그러움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선 영국, 중동에선 아랍에미리트, 아프리카에선 케냐, 남미에선 과테말라가 1위다. 가장 너그럽지 못한 나라는 중국으로 조사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