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나선다고 합니다.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게 국정을 넘긴 것은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는 비판입니다. 학생들은 진상규명이 이후에도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최순실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이하 서강인 일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앞에서 열리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보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서강인 일동은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립히지 마십시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덮는 수준의 변명’이었다면서 이 또한 추가보도로 최순실이 대한민국 국정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단 몇 시간 만에 거짓말이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강인 일동은 “최순실게이트는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을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했다.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라. 또한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섰습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기는 커녕 최순실이라는 단 한 사람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2016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상황에 놓였다”고 개탄했습니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을 대표자로서 올바르게 행사한 것이 아니라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그대로 넘긴 셈”이라며 “이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산대 총학생회도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가원수 위에 실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실세에 의한 비리가 정재계를 비롯한 이 나라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충격적인 진실에 통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서강인 시국선언 전문
[서강시국선언문]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
모든 서강인은 사상과 정견에 상관없이 서강의 자랑입니다. 그러나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비선실세 최순실에 의한 헌정사상 최악의 국정농단사건이 발생했습니다. JTBC의 보도에 의하면 비선실세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청와대 비서진 인사 문서까지 개입했습니다. 심지어 2012년 대통령 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습니다. 최순실이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대북관련 국가안보 기밀까지 관여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덮는 수준의 변명이 이어졌을 뿐, 명쾌한 해명이 되지 못한 채 의혹만 불거졌습니다. 추가보도로 인해, 최순실이 대한민국 국정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단 몇 시간 만에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최순실게이트는 청와대의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을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하였습니다.
비선실세의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국기를 흔드는 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진상규명의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서강인들은 이 날에 목 놓아 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취임 연설해서 말씀하셨던 “나라의 국정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 말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
2016. 10. 26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
페북지기 초이스 관련기사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