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배달원' 한 시간 울린 소녀 그 후 '무슨 일이?'

입력 2016-10-26 00:0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소녀가 중국집 배달원을 한 시간 동안 울게 만들었던 사연 기억하시나요?

지난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직은 세상 살만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중국집 배달부는 집에 혼자 있는 소녀에게 짜장면 한 그릇을 배달했습니다. 그릇을 수거 하러 갔을 때 깨끗이 설거지 된 그릇 아래 놓인 천 원 한 장과 쪽지를 보았습니다. 쪽지에는 "저희가 밥을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평소에 배달일 한다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했던 배달원은 소녀의 따뜻함에 감동받아 한 시간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순수하고 예쁜 아이네요" "부모님의 인성도 좋을 것 같다"며 소녀와 부모님을 향한 수많은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세상을 훈훈하게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따뜻한 세상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18일 사연의 주인공에게 따뜻한 패딩과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쪽지를 남긴 주인공은 초등학생 김시언(13)양 이었습니다.

사진=따뜻한 패딩을 드립니다 페이스북.

시언양의 부모님은 감사패를 전달하겠다는 한 단체의 연락을 받고서야 딸의 사연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연락이 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 시언이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라 얘기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머니는 "사실 시언이는 공개 입양아다"며 "우리 시언이가 잘 자라줘서 고마울 뿐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따뜻한 패딩을 드립니다 페이스북.

시언양에게 받은 쪽지를 가게 벽에 붙여 놓은 채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배달원 이성욱 씨는 "삶이 힘들어 질 때마다 보며 따뜻한 세상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힘을 내어 볼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함께 시언 양에게 받은 감동을 더 큰 감동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 좋은 댓글을 모아 만든 '365일 달력'을 시언 양에게 곧 선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따뜻한 패딩을 드립니다 페이스북.

시언 양 가족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시언양의 바람대로 우리 사회가 서로 배려하고 편견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