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인권유린…왜 ‘어린이 신학’이 필요한가요?

입력 2016-10-26 00:03 수정 2016-10-26 00:03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계 내부에서는 어린이 신학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기도하는 어린이를 형상화한 그림자 그림.

“아동 학대와 인권 유린 시대에 기독교 신학에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어린이와 함께 하는 신학의 형성이다. 어린이는 어른에 의해 규정되거나 지배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어린이의 어린이다움이 훼손되지 않도록 돌봄과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다. 어린이에 의한 신학, 어린이와 함께 하는 신학, 어린이를 위한 신학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이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 (박영식 서울신학대 교수)

지난 21~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회장 노영상 교수) 제45차 정기학술대회에서는 메시지의 향연이 펼쳐졌다. 한국신·구약학회와 한국실천신학회 등 13개 회원학회 회원들은 분야별로 30여개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을 향한 발표자들의 주요 메시지들을 발췌했다.

웃음이 있는 가족, 신앙 공동체는 정서적 여유와 안정을 회복케 한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목회상담적 방안으로 탄성회복력을 자극하고 키워주는 신앙공동체 운동이 필요하다. 탄성회복력은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선택하도록 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다. 특히 유머와 웃음이 있는 즐거운 신앙공동체는 스트레스를 겪는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여유와 안정을 회복하게 한다.”(김수영 한일장신대 교수)
 
인문학은 천국 여정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단테와 함께 지옥의 참상을 목격하고 연옥의 고난을 함께 겪었던 베르길리우스는 우리가 만나야 할 인문학의 상징적 존재다. 베르길리우스로 상징되는 인문학은 옛날에는 사람을 살리는 참 사람이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1507년에,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을 성찰케 하고 인간의 존엄으로 외침으로써 사람을 살렸다.

한국교회도 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 베르길리우스로 상징되는 인문학의 도움을 받으며 한국교회는 고난의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 비록 지금, 아무런 희망이 없는 지옥 같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지만,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참고 견디다 보면 어느새 천국 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김상근 연세대 교수)

"신자는 스스로 성경에 따라 판단하고 그들의 입장을 입증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주창한 마르틴 루터의 동상.

“미국 교회에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많은 사람을 교회로 끌어들인 큰 교회들이 있다. 이들 교회에서는 종종 지도자가 되는 인물의 개인적 카리스마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아주 빈번하게 교리와 전통에 대해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한다. 이런 접근법은 충분히 훈련받은 신자들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이는 결국 종교 개혁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를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1522년 마르틴 루터는 ‘신자는 스스로 성경에 따라 판단하고 그들의 입장을 입증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주장했다.”(유안 카메론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대 교수)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