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최순실을 통한 대통령 연설문 개입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
"이번 사안은 이론적으로 충분히 탄핵 소추 사유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야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면 새누리당은 아마 12번도 더 탄핵 카드를 빼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1, 2위가 '탄핵'이다. 그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배신감이 크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오늘 이런 상황 인식과 동떨어진 사과를 해서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최순실 일당을 소환해 구속수사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등 국기문란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퇴진에 준하는 각오로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을 총사퇴시켜 중립내각 구성을 통해 국민에게 마지막 임기까지 직을 수행하겠다는 진솔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최소한의 3가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대통령 자격을 의심하는 국민에게 대통령이 다시 신임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 국민적인 퇴진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민은 재판정 포토라인에 선 대통령을 봐야하는 참담한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