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향해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오바마는 SNS에 올라온 비판글을 읽어주는 ‘나쁜 트윗’ 코너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적은 트럼프의 지난 8월 트윗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오바마는 “백악관 직원을 한밤중에 깨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를 모욕한 사람 때문에 새벽 3시에 일어나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며 “다음날 진짜 위기에 대응할 준비를 하려면 잠을 자야한다”며 응수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TV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3시쯤 클린턴을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그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어떤 이메일도 휴대전화로 보내지 않았다”며 “언젠가 누군가 내 이메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또 “신문 1면에 (이메일 문제로)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멀이 대통령 임기 제한을 묻자 그는 “(출마 여부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다행”이라며 “세번째 출마한다면 미셸이 이혼하려 했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