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영혼에 입만 빌려주는 사람’ 전우용의 돌직구…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10-25 15:59 수정 2016-10-25 16:07
“하긴 이 조차 모를만큼 수준이 비슷하니 새누리당 대표가 된 거겠죠.”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최순실씨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의혹에 대해 ‘나도 친구 얘기를 듣는다’며 옹호성 발언을 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맹비난했습니다. 어떻게 일반인의 국정 개입 농단 의혹을 ‘나도 조언을 들어 연설문 쓴다’는 식으로 축소할 수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2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전우용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설문 직접 쓰는 정치인 거의 없다. 물어보고 쓰게 하는 것과 다 쓰게 해놓고 고쳐달라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하긴 이 차이조차 모를 만큼 수준이 비슷하니 새누리당 대표가 된 거겠죠”라고 적었습니다.

트위터 캡처

그의 글은 몇 시간만에 수백건 리트윗되면서 호응을 얻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모르나요? 입 다물고 있는 게 좋을 듯” “그 수준이 딱” “이정현님 이 와중에도 X소리하는 걸 보면 님도 정상은 아닌 듯 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트로엘스 보링 덴카므 에프터스콜레연합회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흔한 일이 아니니 나도 잘 모른다”면서도 “나도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곤 한다. 연설을 하고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들이 자기하고 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희 기자

전우용씨는 대통령의 발언을 금과옥조처럼 받든 국무위원들도 비판했습니다. 

트위터 캡처

그는 “최순실이 연설문을 승인한 다음에야 겨우 읽던 사람의 두서없는 말을, 금과옥조나 되는 듯이 열심히 받아 적던 국무위원들, 후대의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까요?”라면서 “박근혜 시대에 장관이었다는 사실은 후손들까지 부끄러워해야할 일입니다. 양심이란 게 있다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우용씨는 아울러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박대통령의 입을 통해 최순실의 말을 들어온 셈”이라면서 “국기문란이라는 사람이 많은데, 국가라야 문란할 ‘국기’라도 있는 겁니다. 남의 영혼에 입만 빌려주는 사람을 최고통치자로 받들던 때는 ‘국가 형성’ 이전 시대”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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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