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야권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은) 석고대죄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본다"며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썼다.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 주장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성명을 통해 "최씨가 연설문과 회의 자료를 사전에 열람하고 수정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어젯밤, 민심은 들끓었다"며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대통령의 개헌 추진은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이, 최순실 비리를 덮으려는 국면전환용으로 규정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계속 하다 끝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사과하면 될 일을 끝까지 부인하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냈던 김한정 의원도 "박 대통령도 이 상태를 방치하다가는 의혹의 대상을 넘어서서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례가 있다"고 압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