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만난 듀란트,‘왕’ 잡으러 왔소…NBA 개막

입력 2016-10-26 00:05
케빈 듀란트(왼쪽)와 스티븐 커리.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가 26일 오전 9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뉴욕 닉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클리블랜드는 ‘킹’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오른 왕좌 지키기에 나선다. 이들을 견제하는 막강 세력도 있다. 바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73승(9패)을 거두고도 NBA 파이널에서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빅3’로 일컬어지는 스티븐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파이널 2연패를 노렸다. 결과적으로 코트를 맘대로 휘젓는 제임스를 막지 못했고, 지난 파이널은 클리블랜드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더 무서울 전망이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케빈 듀란트를 데려왔다. ‘득점 기계’로 일컬어지는 듀란트와 빅3가 만나 ‘판타스틱4’가 결성됐다. 커리에 대한 득점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공격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는 개막 전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어마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지난 시즌 눈앞에서 놓친 우승컵을 되찾고자 분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식구가 된 커리(왼쪽)와 듀란트. AP뉴시스

듀란트는 기존 선수들보다도 우승컵에 더 눈독을 들일 게 분명하다.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기량을 갖추고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다면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사실상 듀란트는 우승 반지를 끼고자 골든스테이트행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동부 컨퍼런스의 최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를 비롯한 케빈 러브, 카이리 어빙 등이 그대로 새 시즌을 함께 시작한다.

AP뉴시스

오클라호마씨티 썬더는 듀란트의 이적으로 러셀 웨스트브룩이 독보적인 1인자 위치에 올라섰다.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 웨스트브룩에게는 기회 아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팀 던컨이 은퇴한 ‘NBA의 산왕’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던컨이 없는 샌안토니오의 골밑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자리는 샌안토니오에 새 둥지를 튼 파우 가솔이 대신 메운다. 기존 주축선수였던 카와이 레너스, 라마커스 알드리지, 토니 파커 등과의 조화를 보여준다면 예년 못지않은 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