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박성호 교수팀, 단일공 로봇 자궁절제술 성공

입력 2016-10-25 09:56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은 최근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팀이 자궁근종 환자 이모(51·여)씨를 대상으로 다빈치Xi 단일공 수술(Single Site)장비를 이용한 로봇 자궁절제수술을 시술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환자 이씨는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방광에 압박감이 느껴져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에서 3㎝ 크기의 자궁근종 4개와 2㎝ 크기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종이 다수 발견돼 수술을 받게 됐다.

박성호 교수팀은 지난 14일 이씨의 배꼽에 2.5㎝ 크기의 작은 절개 창(구멍) 한 개만 뚫은 뒤 다빈치Xi 단일공수술 장비를 이용한 로봇 자궁절제수술을 시술했다. 

수술시간은 90분 정도 소요됐고 출혈량은 100㏄에 불과했다. 최소 절개 수술의 효과로 환자는 수술 다음날 바로 음식을 먹거나 걸을 수 있었으며 수술에 따른 통증도 거의 호소하지 않았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는 배뇨와 배변이 모두 가능해졌으며 수술 후 사흘째가 되는 17일 오전 건강을 거의 회복, 퇴원했다.

기존의 로봇수술은 환자의 신체 3~4곳을 8㎜ 정도 절개한 뒤 카메라와 수술용 팔을 삽입하여 수술을 시행해야 했다. 그러나 다빈치Xi 단일공수술 장비를 이용하면 배꼽 한 곳을 2.5㎝ 정도만 절개한 뒤 카메라와 수술용 로봇팔 2~3개를 모두 삽입하여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상처가 회복되고 나면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된다. 물론 배꼽모양도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미용효과가 뛰어나다. 

또 복강경 단일공 수술에 비해 좌우 손 바뀜이 없고 수술동작이 자유로워 집도의가 매우 편리하며, 환자의 통증과 출혈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박성호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수술은 수술 시 기구들 간의 충돌이 심하고 집도의의 좌우 손이 바뀌는 움직임으로 인해 섬세한 수술이 어려웠다”며 “최신 로봇수술기인 다빈치Xi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은 기존의 로봇수술기종보다 움직임이 좀더 자유로워 수술을 한층 섬세하고 정교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