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철 프로듀서 “이찬수 목사님 덕분에 방황 끝내고 교회로 돌아왔어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10-25 09:51 수정 2016-10-25 10:36
‘88홀딩스’ 제작이사. 국민일보DB


홍승철(38) 드라마 프로듀서(‘88홀딩스’ 제작이사)가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 덕분에 긴 방황의 시간을 끝냈다고 전했다.

홍승철 프로듀서는 24일 국민일보와의 만남에서 “일하는 것도 바빴고 노는 것도 바빴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노는 게 너무 좋았다.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교회에 안 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한 피디님이 같이 교회에 가자고 해서 한번 따라 갔는데 분당우리교회였다. 드라마 ‘전우치’를 하던 중이었는데 주일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가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줬다. 예배가 너무 좋았다. 그 이후부터 매주 빠지지 않고 일산에서부터 분당까지 예배를 드리러 가고 있다”고 했다.

피지국립대학교(Fiji National University)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홍승철 프로듀서는 ‘전원일기’ 연출부로 시작해 드라마 ‘주몽’ ‘역전의 여왕’ ‘전우치’ ‘공주의 남자’ ‘전우치’ ‘화랑’ 등 총 30여편 이상의 드라마에 참여했다.

그 동안 드라마 현장을 누비면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앙적으로 신실했던 배우로 한혜진을 꼽았다.

“‘주몽’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두 번 호흡을 맞췄던 한혜진씨가 기억에 남아요. ‘주몽’ 당시엔 촬영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힘들었을텐데 그 와중에도 큐티를 하고 있었어요. 분장하면서도 큐티를 하더라고요. 당시는 제가 교회를 안 나갈 때였는데 큐티하라고 책을 주기도 했습니다.”

홍승철 프로듀서의 아버지도 목회자다. 그는 “아버지는 과거 일산에서 목회를 하셨고 후에 남태평양 피지에서 선교사로도 5년 동안 일하셨다. 한국에 와서 다시 개척교회도 하고 30년 넘게 목회를 하셨다. 제가 방황을 많이 할 때도 끝까지 기도해주셨고 신앙적으로 압박을 하지는 않으셨다”고 전했다.

교회를 처음 떠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세상 사람들보다 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장로와 권사의 직분을 가진 분들이 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할 때 어린 마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에 대해서는 “타 교회의 기존 신자는 안 받는 원칙이 있더라. 또 성도가 늘면 교회의 세를 확장하고 헌금을 더 얻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교회로 파송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존의 교회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을 특별새벽기도기간에 안 빠지고 매일 갔다”며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고 감사함이 쏟아졌다. 주변에 어려운 후배들도 친구들도 많은데 그 동안 하나님이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초등학생 때 주일 저녁 성경구절을 안 외우면 저녁밥을 안 주셨어요. 저녁 예배 마치고 돌아오실 때까지는 무조건 외워둬야 했죠. 그때는 너무 싫었어요. 그래도 밥 먹으려고 무조건 외우려고 했죠(웃음). 지나고 보니 그런 신앙적인 히스토리를 갖고 있었기에 이렇게나마 하나님과 더 멀어지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