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미리 받아봤다는 JTBC 보도에 대해 "아무리 현직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박 대통령 말고는 이 진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하도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청와대가 어떻게 이렇게 운영되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발언, 심지어 인사 내용까지 최씨 컴퓨터에 담겨있었다고 한다"며 "우린 그동안 박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게 아니라 최씨의 연설을 들은 것이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스갯소리처럼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이라고 시중에서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농담이 아니라 최종 결정권자가 최씨였느냐"며 "도대체 뭐 이런 일이 어떻게 생길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기밀이 최씨 컴퓨터로 흘러들어가서 또 어디로 갔을지 알 수가 없다"며 "그동안 NLL부터 여러 가지 국가기밀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괴롭힌 당사자들이 그 시간에 이런 짓들을 했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이런 국기문란이 또 어디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왜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하게 하고 읽었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는 빨리 내부감사·감독을 해서 어떤 내용들, 기밀들이 최씨 컴퓨터로 흘러갔는지를 점검하고 이 문제에 대한 후속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