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회담에서 고성이 오가는 언쟁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 당장 공격을 중단해(No, you just stop shooting!)”라고 소리를 질렀다. 만찬을 겸한 오붓한 정상회담 자리여서 이런 고성은 자리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는 즉각 부인했다. 크렘린궁은 “진지한 대화가 있었지 고성이나 싸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소리쳤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만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르지만 5시간의 정상회담은 아무 소득없이 끝나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