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11회말 연장 접전 끝에 양석환의 끝내기에 힘입어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했다. NC 다이노스는 투수 총력전을 펼치고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NC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내주면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던 LG는 3차전 승리로 반격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적은 여전히 1승 2패로 열세다. 4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연장 11회말 승부가 갈렸다. LG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볼넷과 오지환의 안타로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채은성의 희생 번트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마지막은 양석환의 몫이었다. 양석환의 타구가 투수 김진성을 맞고 굴절된 사이 3루 주자 히메네스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날 선취점은 LG가 냈다. LG는 1회말 문선재와 이천웅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잡았다. 박용택과 루이스 히메네스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과 채은성이 또 다시 연속 볼넷을 골랐다. 밀어내기로 손쉽게 1점을 얻었다. NC 선발투수 장현식은 1회에만 4볼넷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볼넷 신기록을 세웠다. 2회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총 5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NC는 6회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박석민과 손시헌이 연속 볼넷으로 주자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태군이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내려가자마자 바뀐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투수 총력전을 펼쳤다. NC는 장현식을 시작으로 최금강,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류제국 이후 정찬헌과 진해수, 헨리 소사, 봉중근, 임정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류제국은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다만 LG의 타선이 정규이닝 동안 아쉬움을 남겼다. NC 투수들이 총 12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LG는 9회까지 총 여섯 차례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럼에도 단 1점을 내는데 그쳤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3루 주자 문선재가 홈으로 뛰어드는 과정에서 몸을 날려봤지만 합의판정 끝에 아웃을 당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NC 투수들은 이날 총 1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0개였다. 덕분에 이천웅은 4연타석 볼넷 출루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는 이제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4,5차전을 모두 잡아야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