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척추 압박골절 환자 10명 중 3명은 10~12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50~70대 여성이었다.
가을철 등산이나 각종 야외 체육활동을 즐기다 낙상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추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72.8%(18만3000명)로 남성(6만8000명)보다 약 2.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70대 장노년층 여성이 51.3%(12만9000여명)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0~12월 환자가 26.2%(6만6160명)로 가장 많았다. 7~9월 25.8%(6만5053명), 4~6월 24.3%(6만1342명), 1~3월 23.8%(6만33명)였다. 2014년에도 10~12월 환자가 26.1%를 차지해 다른 달에 비해 많았다.
척추 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대부분 골밀도가 낮은 노인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한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들은 재채기나 가벼운 충격에도 발병하기 십상이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강지훈(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장노년층 여성들은 김장철을 맞아 가사노동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시간 쭈구려 앉아 있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 압박골절이 발병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 압박골절 초기에는 요통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단순히 허리를 삔 증상(염좌)으로 생각하거나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잦다.
강 원장은 "척추 압박골절은 등과 허리에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며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통증이 뻗어 나가는 것이 특징인 반면, 허리 디스크의 경우 허리 통증 외에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이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을 보이므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면서 "돌아누울 수 없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점점 앞으로 굽어지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