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장의 앨범으로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선 소녀들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걸그룹 트와이스(멤버 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돌아왔다. 특유의 상큼 발랄한 에너지로 중무장을 하고서.
세 번째 미니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TWICEcoaster : LANE1)’에는 “트와이스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24일 0시 공개된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타이틀곡 ‘티티(TT)’가 1위를 석권했다. 나머지 6곡의 수록곡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불과 1년 만에 명실상부한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와 두 번째 타이틀곡 ‘치얼 업(Cheer Up)’을 연달아 성공시킨 데 이어 3연속 히트를 노리고 있다.
트와이스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젤리 젤리(Jelly Jelly)’와 ‘티티’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9명이 하나가 된 듯 경쾌한 리듬에 맞춰 깜찍한 댄스를 선보였다.
특히 ‘티티’ 후렴구에 등장하는 안무가 포인트였다. 양손 엄지와 검지로 눈물 이모티콘(TT)을 만드는 동작이다. 열풍에 가까웠던 ‘치얼 업’의 ‘샤샤샤’ 안무 인기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새 앨범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트와이스 멤버들은 한 마음으로 기뻐했다. 부산에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돌아오던 새벽, 버스 안에서 음원 순위를 확인하고 다 같이 소리를 지르며 자축했다고 한다. 나연은 “그때 모두들 피곤함도 잊은 채 싱글벙글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같은 소속사 동료 전소미가 소속된 아이오아이(I.O.I)의 ‘너무너무너무’와 음원 경쟁을 벌이게 된 데 대해선 “함께 연습하던 소미가 데뷔를 하고 1위까지 하게 돼 기뻤다. (우리 음원이 발표된 뒤) 소미에게 축하 전화가 왔다. 저희 모두 신인이다 보니 경쟁보다는 서로 배우고 성장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트와이스는 다국적 그룹임에도 돈독한 우애를 자랑한다. 중화권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대만 국적의 막내 쯔위는 “멤버들이 저를 실세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일본인 멤버 사나, 모모, 미나도 팀 활동이 즐겁다.
채영은 “가끔 밤마다 한 번씩 (숙소에서) 다함께 모여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그러다 보니 더 친해졌다”고 전했다. 나연은 “멤버들 중 누구와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며 “아홉 명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데뷔 1주년을 맞은 트와이스에게는 벌써 ‘대세’ 타이틀이 붙었다. 본인들도 인기를 실감한단다. 사나는 “대학교 행사에서 관객들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러주시더라”고, 다현은 “편의점에 갈 때나 길거리를 지날 때 우리 노래가 나오더라”고 신기해했다.
“활동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무대 위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라는 나연은 “점점 커지는 응원소리를 들으면 너무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긴 공백 없이 이어지는 활동에 지칠 법도 한데, 트와이스는 단단했다. 리더 지효는 “가끔 잠을 못잘 땐 ‘조금만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만큼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얘기가 아닌가. 팬 분들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연은 안타깝고도 귀여운 투정을 덧붙였다. “걸그룹이라서 다이어트가 힘들어요. 컴백했으니까 다이어트를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음식을) 못 먹는다는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