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그알싶’ 물대포 실험 결과 받아들이기 힘들어”

입력 2016-10-24 18:12

이철성 경찰청장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물대포 위력 실험에 대해 “결과를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청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8년전 (경찰보고서 제작에) 직접 참여한 직원 얘기를 들었는데 강화유리의 폭이 중요하고, 당시 실험은 사람이 직접 유리를 잡고 했고 이번엔 금형틀에 넣어서 했다”며 “그러면 장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실질적인 실험조건이 달라서 SBS가 실험한 게 반드시 맞다고 할 수 없다”며 “SBS 실험은 저희 기준과 많이 달라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고(故) 백남기 농민에게 쏘아진 경찰의 물대포 위력을 실험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경찰의 보고서에는 수압 15Bar으로 물줄기를 쏘아도 3㎜유리와 5㎜ 유리가 파손되지 않았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진행한 실험에선 5㎜ 강화유리가 수압 7Bar를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당시 제작진은 3차원(3D) 영상분석을 통해 상황·거리·각도 등을 재현하고 당시 투입된 살수차와 같은 크기의 노즐·수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