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결과에 승복할 줄 모르는 패배자(sore loser)”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클린턴은 전날 샬롯의 노스캐롤라이나대 연설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민주주의 체제가 없는 나라에서 독재자가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일갈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대놓고 위협하는 것”이라며 “평화적 권력 이양은 미국을 만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에서 열린 3차 토론에서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때 가봐야 안다”며 “애간장을 태우게 할 거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나 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켈리엔 콘웨이 트럼프 선대본부장은 트럼프가 클린턴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콘에이는 “클린턴이 대선에 막대한 이점이 있다”며 선거운동 자금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부동층이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